프롤로그

지그시 눈을 감고 유년시절의 고향을 떠올리면 무지개 빛처럼 아름다운 추억이 떠오른다. 앞 마당에 펼쳐진 바다는 나의 전용 수영장이었으며 뒷 마당의 한라산은 나의 놀이터였다. 누구의 간섭없이 자율롭게 뛰어 놀았던 제주도는 영원한 나의 노스텔지어이자 삶의 원천이다.



제주시 동문시장통에 살다가 점점 동쪽 방향으로 이사 오게 되어 초등학교때에 사라봉 동네에 정착했다.이 집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집 나이로 20년이 훌쩍 넘는다. 이집은 아버님과 고모부그리고 큰아버님 세분이 함께 지으신 작품이다. 외할어버님의 집터의 위치를 잡기 위해 나침판을 들여다 보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원래는 단층집이었는데 2층을 올린 이후부터 별을 보면서 자는 일이 없어졌다.

예전에는 흙 도로를 밝고 돌아 다녔으며 도로 길 색상하면 갈색이었다. 허나 점점 계발이 되면서 초등학교를 졸업할 당시 난생 처음 포크레인을 보고 괴물인 줄 알고 놀랐다. 검정색 아스팔트 도로가 뚤리면서 주변 동네가 변화하기 시작했으며 우리집 마당은 반으로 뚝 잘려나갔다. 어릴적 이불만 들고 옥상에 올라가 별을 보면서 자던 고향집... 그립다.


▲ 거실 내부의 모습으로 앉아서 밖을 바라보면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차... 한잔 어때요?




 
▲ 물고기에게 먹이를 던져 줄 때마다 또다른 생명과 교감을 할 수 있는 손주들의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 마당이 넓은 집에 살고 싶다라는 말은 숨쉴 공간을 갖고 싶다라는 말고 같다. 마당은 급할 때 편하게 일을 볼 수 있어서 좋다. 가끔 냄새난다고 비자루가 날아온 적이 있었다. 음주 노상 방뇨는 절대 안된다.




▲ 온 가족 행복의 소리가 들린다. 왜 다함께 같이 살수 없는 것일까? 



2. 푸른 바다

제주도를 떠올리게 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다다. 물 속에 들어가 햇살이 비추는 하늘을 보면 오색찬란하게 빛이 산란되는 풍경 속에 물고기가 뛰어노는 풍경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뾰족한 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에서 뛰어 놀던 시절은 낭만과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최고의 무대였던 것 같다. 배가 고프면 굿 떡을 먹으면서 달랬으며 육지 사람들은 어떻게 생겼으며 살아갈까하는 막연한 상상을 했었다.


▲ 바다에 수 많은 사연이 속삭이는 거 들리시죠. 바다를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
 



▲ 제주도에는 많은 해수욕장이 있지만 김녕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바위와 적절한 배치가 잘 이루어져 있다. 두개의 해안선으로 구분되어 어린이 전용 풀장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다. 개인적으로 자주 찾는 해수욕장이 바로 김녕이다.




 ▲ 서귀포 소낭머리로 제주도는 어디서나 다이빙이 가능하며 낚시꾼의 천국이다. 투명한 바다보이시죠. 그랑부르 영화가 떠오르지 않나요?





▲ 삼양해수욕장의 검은 모래, 일명 약모래 해수욕장이다. 30년 제주 최고의 해수욕장이었는데 지금은 어설픈 계발로 인해 해수욕장이란 이름을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변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수영을 배우고 바다속에서 기절했던 추억있다. 바다에 빠져 점점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가면서 기절할 때의 기분은 너무나 평온한 느낌었다. 눈을 떠보니 모래사장에 비스듬히 누워있었다.



 
3. 사라봉 & 별도봉

제주시에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자그마한 봉우리가 보인다. 사라봉 옆에 친구처럼 나란히 별도봉이란 녀석도 있는데 별도봉은 최고의 놀이터였다. 사라봉은 제주 시민의 야외 헬스 클럽장이며 최고의 놀이 공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과거 기억 속의 사랑봉 정상에는 동물원도 있었으며 아침 6시면 항상 국민체조 음악이 흘러나왔다. 또한 사라봉은 4.3 사건으로 생긴 다양한 땅굴이 있다. 시간 내에 돌아오지 못하면 죽게 되는 3분 동굴, 5분 동굴등 여러 엔터테이먼트가 있던 곳이 바로 사라봉이었다.


▲ 사라봉에서 보는 일몰은 제주의 비경 중 하나로 제주시 전경을 시원스럽게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많은 사람들에 사랑을 받는 곳이 사라봉이라면 별도봉은 몰래 사랑을 하는 받는 곳이 바로 별도봉이다. 초등학교 소풍으로 자주 놀러 갔으며 해안 절벽이 기가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점점 이곳의 아름다움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산책 코스를 만들게 되었고 우리나라 최고의 산책로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이곳에서 옷이 풀물이 들도록 뛰어놀았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게 시설이 되어있다. 별도봉에는 제주도 유일의 자살터로 유명하며 이제는 자살터 옆을 지나는 산책로가 구성되어서 함부로 자살을 할 수 없게 되었다.


▲  확트인 전망을 배경으로 높은 절벽 사이로 산책을 한다고 상상해 보라... 저절로 발걸음이 경쾌해질 수 밖에 없다.





▲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사라봉 한 켠에 등대가 있었으며 지금도 홀로 서 있다. 군사 보호 시설 지역이었을 때는 접근이 어려웠었는데 지금은 누구나가 가까이서 바라 볼 수 있게 공개 되었다. 그놈이 간첩과 반공 교육이 있었던 시절에 사라봉과 별도봉은 정식 개방이 되지 않았었다. 후일에 벌어진 사건이지만 실제 간첩이 사라봉 정상에 위치한 팔각정 밑에 중요 물품을 숨겨 놓았던 사실이 공개되었다.



 


▲ 비행기 없었던 시절에 육지와 연결하는 유일한 수단이 바로 보이는 카페리였다. 고교시절 가출할 때 몰래 카페리호에 몸을 실어 부산에 다녀온 친구 녀석도 있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에 처음으로 탔었는데 당시 팔씨름이 유행이어서 팔이 무지 아펐던 기억이 있다. 그 후 군대 기본훈련 받고 따블백 메고 제주로 자대 배치 받고 오는데 배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직고 배고동 소리가 선하게 들린다... 뿌... 웅...


 
4. 서부두 & 동부두항
 서부두하면 탑동과 방파제가 유명하다. 수 많은 고기잡이 배가 가득하며 바다 특유의 짠 냄새가 진동했던 느낌이 생생하다. 서부두 방파제에서도 제주 시내 전경을 볼 수 있으며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청춘 남녀들이 추억이 서려 있는 탑동은 데이트 코스와 친구와 소주잔을 기울이는 명소로써 제주 도민의 노천 포장마차이다. 

점점 동쪽으로 계발 되면서 동부두가 새롭게 생기고 방파제가 길게 이어졌다. 동부두는 사라봉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강태공들이 좋아하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여름이 찾아 오게 되면 모든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바다 가까이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풍경이 눈에 선하다.


▲ 서부두항 방파제에서 바라본 제주시 전경이다. 우측에 우뚝 선 빌딩이 바로 제주 KLA 호텔이다. 과거에 비해 많은 건물이 보인다. 사진에 관심 있는 분은 멋진 구름이 있을 한 낮 혹은 야경 촬영으로 제주도 대표 이미지를 얻기에 아주 좋다.



 


▲ 등대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약속의 노트? 도데체 등대에 낙서는 무엇으로 하는지 궁금하다. 놀러 갈때 페인트도 들고 다니니...?





▲ 서부두 방파제에서 동부두항을 바라본 풍경이다. 오른쪽편에 있는 것이 바로 사라봉이다. 예전보다 정말로 많이 변한 것 같다.



5. 제주의 하늘
육지에서 바라보는 하늘 풍경과 제주에서 보는 하늘 풍경은 확실히 차이가 난다. 제주의 하늘 풍경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열대성 기후의 하늘을 보여준다. 풍부한 구름과 푸른색이 확연한 푸른 하늘은 언제나 나의 가슴 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 푸른 하늘은 언제나 나를 부르는 소리처럼 들리며 학교가 끝나면 어김 없이 책가방을 던져 놓고 밖으로 나갔다.


▲ 태국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제주의 하늘 풍경이다. 제주는 정말로 축복 받은 곳인 것 같다.





▲ 구름의 친구인 바람이 장난을 치고 있는 하늘이 정말로 멋지게 보인다. 어쩌 저리도 푸르게 뛰어 놀까... 가만히 있질 않네... 돌문화 공원에서 분수에 비친 모습을 촬영.




6. 돌담

동네 어딜가든 돌담이 있었으며 그 당시에 돌담은 무감각했었는데 지금에 와서 돌담은 제주 생활 문화 유산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돌담은 아무리 세찬 비바람에도 견딜 수 있게 작은 틈이 있어 무너지지 않는다는 미학이 담겨져 있다. 어릴적 돌담 사이로 아낙네들이 목욕을 하는 모습을 훔쳐보았던 여름날의 추억은 최고의 스릴러&애로 영화였다.

간혹 인적이 드문 곳을 산 중턱에 네모 모양의 돌담으로 둘러 쌓인 산소(山所)가 보인다. 제주의 산소는 돌담으로 둘러져 있다. 대부분 지체 높으신 가문의 산소에 돌담이 있으며 높은 곳에 돌 하나 갖고 올때마다 돈을 주면서 돌을 날랐다고 한다.


▲ 바람과 돌이 많은 제주도에서 돌담은 제주인의 지혜가 담겨 있는 생활문화 유산이다.




▲ 제주도의 오리지널 하우스인 초가집 풍경이다. 어릴적 초가집은 흔하게 볼 수 있었는 지금은 보기 힘들어졌다. 새 지붕을 만들기 위해 새끼를 꼬는 풍경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나는 그 옆에서 연 줄기에 성적표를 날려보내고 있었다.



7. 동굴

제주 관광의 또다른 매력은 바로 동굴 탐험이다. 제주에는 다양한 동굴이 있으며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새로운 세상에 맛보는 경험이다. 처음 만장굴에 속에 갔을 당시 나는 지하세계가 따로 있는 줄 알았다. 너무나 신비스럽고 시원한 바람이 계속해서 동굴 속으로 끌어 당기는 듯한 기분었다. 내가 경험한 첫 동굴 탐험은 사라봉 3분 동굴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양초를 들고 친구와 함께 동굴을 탔는데 온 몸에 가시가 돋아 죽는 줄 알았다. 내가 제일 뒤에 갔는데 잠깐 뒤를 돌아 봤는데 온통 시꺼먼 검정색이었다. 빛을 보는 순간 햇볕이 이렇게 따스하고 고마운 줄 알게 되었다.


▲ 최근에 관광 코스로 계발된 미천굴 모습이다. 만장굴처럼 길지도 않고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으며 주변 부대시설이 좋다.





▲ 동굴 관광은 흔하지 않는 경험이기 때문에 제주 여행하는 분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8. 유채꽃

제주 봄의 상징은 유채꽃이다. 유채꽃밭에서 먹고 자고 했던 낭만적인 초등학교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집 가까이서 찾아 보기도 힘들어졌다. 유채꽃밭이 관광 돈벌이가 될 줄 누가 알았게는가?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는데 돈을 받는 모습을 보고 정말로 어이가 없었다. 과거 유채꽃밭은 지천에 널려 있어서 어딜가나 노란색 풍경이 었으며 숨박꼭질 놀이터로써 최고의 장소로 손꼽혔다. 또한 유채꽃의 꿀을 먹기 위해 날아드는 벌 잡이 놀이도 재미있었다.


▲ 유채꽃밭에서 놀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훌쩍 커버렸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제일 먼저 유채꽃밭에서 나의 아지트를 구축하고 싶다.




 
▲ 아낙네가 노란 유채꽃 사이길로 짐을 메고 가는 풍경. 제주도를 대표할 만한 전형적인 풍경이다. 이어도 사나... 어이...




▲ 어디 겅 돌암수광...(어떻게 그렇게 빨리 가요? - 한마디로 같이 가자는 뜻)




에필로그

예전에 촬영했던 사진을 들어다 보며 제주도에 내려 가고 싶은 마음을 달래보았다. 요즘 고향 생각이 자주 난다. 가을을 타는 것 같아서 그런가 보다. 어찌하지 않으면 당장 내려가 버릴 것 같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렇게 나마 위안을 삼는다. 고향이 제주도라는 것에 나는 크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름다운 제주를 떠나 살고 있지만 내 마음 속에는 항상 제주의 숨결과 같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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